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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단독] 서울대 컴공인데, 논문지도는 법대 교수가?뉴스 2020. 8. 3. 13:25
대학원생 지도교수 선택제 도입
학제간 벽허무는 서울대 실험
2학기부터 학과·학부상관없어
학생 선택권 폭넓게 보장하고
최근 학제간 연구트렌드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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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학기부터 서울대 대학원생이라면 자신의 계열과 무관하게 지도교수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이를테면 컴퓨터공학부에 재학 중이지만 소비자 트렌드에 관심이 많아 관련 연구를 희망하는 대학원생이라면 `트렌드 코리아`와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로 유명한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에게서 석사 논문 지도를 받는 식이다. 융합학문 등 학제 간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는 추세에 발맞춰 서울대가 재빠른 대응에 나선 것이다.
2일 서울대에 따르면 2학기부터 대학원생들이 학내 다른 학과·부 혹은 다른 단과대학에 재직하고 있는 교수에게서 논문 지도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변경하기로 최근 결정했다.
예를 들면 공과대학이나 자연과학대학 등 이과 계열에 입학한 대학원생이 경영대학, 사회과학대학, 인문대학 등 문과 계열 교수에게 논문 지도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반대로 문과 계열에 입학했더라도 이과 계열 교수에게 논문 지도교수를 맡아 달라는 부탁을 할 수 있게 된다. 여태까지 서울대 대학원에 입학한 대학원생은 자신이 속한 학과·부에서만 논문 지도교수를 선택해야 했다. 이번 제도 변경은 서울대가 학생들의 선택권을 폭넓게 보장하기 위한 차원에서 이뤄졌다. 서울대 측은 대학원 입학 후에 새로운 시각을 가지게 된 학생들이 다양한 연구에 도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줄 방침이다. 또 서울대는 하나의 연구 주제에 대해서 다양한 학문 분야 연구자들이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는 `학제 간 연구`가 많이 이뤄지는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야 한다는 내부 목소리를 고려했다.
사실 `논문 지도교수 자유선택제`는 국외 유수 대학에서는 오래전부터 가능했던 제도다. 서울대는 제도 정비를 통해 이런 국외의 우수 제도를 따라가기로 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교육 공급자 입장이 아닌 실질적으로 교육 서비스를 받는 학생들 입장을 고려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서울대는 또한 학생들의 실질적 선택권 확대를 위해 복수전공이나 부전공 등 다전공 신청 제도도 손봤다. 서울대는 이번 2학기부터 학생 개인별 복수전공과 부전공 신청 횟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한 학생이 한 학기에 다전공을 신청할 때 최대 3개 학부·과에 지원서를 넣을 수 있고, 대학 생활을 통틀어 최대 6개 전공을 추가로 경험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런 제한을 새롭게 도입한 것은 그동안은 다전공 신청에 제한이 없어 한 학생이 10개 이상 학부·과에 다전공을 신청해놓고 1·2개만 듣고 졸업해 타 학생들의 기회를 뺏는 등 악용 사례가 있던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서울대는 제도 변경으로 실질적으로는 학생들의 다전공 선택권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추가로 서울대는 복수전공과 부전공 신청 기간을 10월과 4월로 조절해 원활한 수강환경 조성에도 신경 쓰기로 했다.
그동안은 학기가 시작하기 직전인 2월과 8월에 신청을 받아 합격자를 발표했기에 수강 신청에 어려움을 겪었던 학생이 많았다. 학기가 시작하기 훨씬 전에 다전공 지원을 받고 합격자를 발표해 선발된 인원이 바로 다음 학기부터 수업을 들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겠다는 것이다.
이번 `논문 지도교수 자유선택제` 도입과 복수전공 등 다전공 제도 정비는 모두 학생들의 교육권 확대를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궤를 같이한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지금 학생들은 입시 제도로 인해 틀리는 것을 두려워하고 실수를 최대한 하지 않으려는 틀에 갇혀 있다"며 "대학 교육을 통해 그 틀을 깨도록 도와주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힘쓰고 최대한 자유로운 사고를 할 수 있게끔 도와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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