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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 코앞에 두고 '폐교'‥갈 곳 잃은 학생들뉴스 2020. 9. 4. 17:08
[EBS 저녁뉴스]
올 대입에선 사상 최초로 지원자 수가 전체 정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비수도권과 전문대의 위기감이 높은데, 어떤 준비와 대책이 필요할지, 폐교를 앞둔 한 지역 전문대학을 찾아, 그 답을 고민해보겠습니다. 서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1년 내내 활기가 넘치던 학생회관이 텅 비어있습니다.
실습실은 굳게 잠겼고, 게시판엔 편입학 광고만 잔뜩 붙어 있습니다.
인터뷰: 학생 A씨 / 동부산대
"대충은 짐작은 하고는 있었는데 그래도 내년까지는 가겠지 이 생각을 했었거든요. 근데 올해 이렇게 될 줄은 몰랐죠."
개교 41년을 맞은 부산의 이 전문대학은 4년 전, 법인 이사장의 교비 횡령이 적발된 뒤, 재정지원 제한대학으로 분류됐습니다.
지방대에 밀어닥친 재정난까지 겹치면서, 신입생 충원율도 뚝 떨어졌습니다.
결국, 개강을 3주 앞둔 지난 10일, 폐교가 결정됐습니다.
인터뷰: 대학교수 B씨 / 동부산대
"저희 대학은 부채보다 자산이 많습니다. 기업으로 따지면 흑자도산이죠."
교육부는 재학생 761명은 편입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학생들은 전문대의 특성을 무시한 대책이라고 꼬집습니다.
특수학과가 많다 보니 똑같은 교육 과정을 갖춘 학교를 찾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준비할 시간이 한 달도 안 되는, 그야말로, 날벼락 같은 통보입니다.
인터뷰: 여진 3학년 / 동부산대 유아교육과
"다른 학교 가서 이제 잘 생활할 수 있을지 그게 또 걱정되고 학교마다 다 실습하는 그런 거나 그런 것도 다르니까…"
졸업 학기를 앞둔 취업준비생들, 직장을 다니면서 근근이 공부를 이어가던 만학도들은 타격이 더 큽니다.
인터뷰: 권택섭 / 동부산대 금융경제학과
"3개월만 하면 저희들은 졸업할 수 있는데 갑자기 폐교령을 내리고 설명회 들어가 보니까 편입을 시킨다 어떻게 한다 다 좋은데 장학금 문제가 걸려요."
실제, 지난 2012년부터 3년간 대학이 폐교되면서, 특별편입학에 성공한 학생은 44%에 그쳤습니다.
교육부 추산대로라면, 올해 대입정원과 신입생 수가 역전하면서, 4년 뒤엔 국내 대학의 25%가 정원을 채울 수 없게 됩니다.
인터뷰: 대학교수 C씨 / 동부산대
"교직원 전체를 같이 봐서 그분들의 생존권과 추후에 폐교가 되었을 때 그분들의 다양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적절한 기능적 전문성 있는 역할이 주어져서 충분히 사회 문제를 야기하지 않고…"
최근 군산의 서해대가 자진 폐교를 신청하는 등, 재정난과 학생충원의 위기는 비수도권과 전문대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지역대학의 특성화를 위한 지원책과 함께, 폐교의 후유증을 줄일 수 있는 장기적 대책 마련이 시급합니다.
EBS 뉴스, 서현아입니다.
http://news.ebs.co.kr/ebsnews/allView/20347958/N
EBS뉴스 - 개강 코앞에 두고 '폐교'‥갈 곳 잃은 학생들
[EBS 저녁뉴스]올 대입에선 사상 최초로 지원자 수가 전체 정원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비수도권과 전문대의 위기감이 높은데, 어떤 준비와 대책이 필요할지, 폐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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