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일보 주1회 등교 수업에... 구구단이 위태롭다뉴스 2020. 7. 31. 13:56
코로나 학력저하 위험 수준
/조선일보
광주광역시의 한 초등학교는 지난 6월 이후 학생들이 1주일에 하루만 등교하고 있다. 4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한 교사는 "작년에는 두 자릿수 곱셈과 나눗셈을 따라오지 못하는 아이가 거의 없었는데, 올해는 제대로 푸는 아이가 한 반 20명 가운데 5명밖에 안 된다"며 "하루뿐인 등교수업의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고 했다. 이 학교 교사들은 주 1회 등교가 2학기에도 계속될 경우, 내년에 학생들이 해당 학년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배운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는 학생이 드물어 내년에 올해 내용을 다시 가르쳐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코로나 사태로 고3을 제외한 모든 초·중·고교생이 원격수업 위주로 1학기를 보내면서 학습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 1~2회인 징검다리 등교 수업이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의 기초학력 저하를 심화시켜 '코로나 유급' 수준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교사 73% "원격수업은 학습부진아 지도 한계"
학교 현장에서는 한글, 덧셈과 뺄셈 등 기초학력과 생활 습관 형성에 중요한 초등 저학년에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초등학교 1학년을 담임하는 지방의 한 교사는 "올해에는 한글을 아예 못 읽거나, 문장을 위아래로 들쑥날쑥 읽는 등 심각한 경우가 부쩍 늘었다"며 "이 상태에서 학년이 올라가면 수업을 제대로 들을 수 없고 누적되면 심각한 학력 저하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했다.
원격수업이 '교실 수업'을 대체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일선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원격수업 운영 실태' 설문에 따르면, 응답 교사 55.8%가 학습부진아에 대해 '지도가 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 17.2%는 '전혀 지도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교사 73%가 원격수업으로 학습부진아 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중·고교 수학 미달 2년 새 1.6배
중·고교에서 증가 추세인 수학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올해에는 더 늘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100점 만점에 20점 미만 점수 받은 학생의 비율을 말한다. 20점 미만의 기초학력 미달은 해당 학년 과목의 교육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28일 김병욱 미래통합당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수학 과목 기초학력 미달 학생 비율이 중학교는 11.8%였고 고등학교는 9%로 나타났다. 중·고생 10명 중 1명이 수학 과목에서 기초학력 미달인 셈이다. 중학교의 경우 미달 비율이 2017년 7.1%, 2018년 11.1%, 2019년 11.8%로 2년 만에 1.6배쯤 높아졌다. 학업성취도 평가가 전체 학생의 약 3%만 치르는 표집(標集) 평가로 바뀌기 이전인 2015년(4.6%)과 2016년(4.9%)에는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5% 이하였다. 한국교총 관계자는 "등교수업일이 원격수업일의 20~30%에 불과한 이번 학기에는 거의 모든 과목에서 기초학력 저하가 예년보다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서울시교육청 "등교 일수 늘려야"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현재 등교 인원이 3분의 1 이하로 제한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과 광주광역시의 학교들은 2학기에는 등교 인원이 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등교 일수를 늘리자는 것이다. 여름방학이 코앞인데 교육부가 2학기 등교 인원과 학사 운영 방침 등을 아직 발표하지 않아 혼란스럽다는 것이다. 이날 서울시교육청은 "1학기에 3분의 1로 유지된 등교 인원을 2학기 에는 3분의 2로 늘려달라고 교육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한국교총도 "학교에서 2학기 준비를 하려면 하루빨리 학사 운영 방침 등이 나와야 한다"고 교육부에 요청할 계획이다. 도승이 성균관대 교수는 "등교수업일이 적으면 결국 저소득층과 중하위권 학생들이 학력 하락 피해를 크게 입게 된다"며 "정부가 학습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7/29/2020072900269.html주1회 등교 수업에… 구구단이 위태롭다
광주광역시의 한 초등학교는 지난 6월 이후 학생들이 1주일에 하루만 등교하고 있다. 4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한 교사는 "작년에는 두 자릿수 곱..
news.chosun.com
'뉴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민일보 교육부, “등교수업 확대” 제안에 신중 또 신중 (0) 2020.07.31 조선일보 수험생 운명, 마스크에 달렸다? (0) 2020.07.31 서울신문 “반복되는 교수 권력형 성폭력... 총장이 해결하라” (0) 2020.07.31 경향신문 “이렇게 도움 되는 ‘원격강의’는 처음” (0) 2020.07.31 경향신문 “여름방학·휴가 코로나 새 변수...7말 8초 굉장히 중요한 시기” (0) 2020.07.31